차세대 VR FPS게임 '본웍스' 스팀 시장 강타
차세대 VR FPS게임 '본웍스' 스팀 시장 강타
  • 안일범 기자
  • 승인 2019.12.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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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덕시즌'을 출시해 주목을 받았던 개발사 스트레스 레벨 제로가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이번엔 대형 홈런이 될 조짐이다. 일각에서는 '애리조나 선샤인'을 잇는 대표 FPS게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스팀 시장에서 힘을 받고 있어 추후 성과가 주목된다.

스트레스레벨제로는 지난 12월 11일 자사 신작게임 '본웍스'를 정식 출시했다. 앞서 E3을 통해 공개한 이후 약 11개월만에 정식 출시에 성공했다. 게임은 출시 1주일동안 스팀 매출순위 탑 10위권을 오르내리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다. 현재 5천명이 넘는 유저들이 게임을 평가했고 88%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일반적으로 스팀 평가는 실 유저 중 약 2~3%가 반응하는 편. 이를 감안하면 1주일동안 약 20만장에서 25만장에 달하는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패키지당 단가는 3만1천원으로 기대 매출은 약 77억원에 달한다.

'본웍스'는 기존 VR FPS게임들과 같이 총기를 난사하는 방식이나, 손을 써서 탄창을 교환하는 방식 등은 그대로 유지한 반면 일부 슬로우 모션들과 같은 액션을 더하면서 재미를 살렸다. 게임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한발 더나갔다. '본웍스'가 이처럼 인기를 끄는 이유도 한발 더 나간 차별화 포인트가 적중했기 때문인 것으로보인다. 

게임은 탄탄히 쌓아올린 물리 엔진을 기반으로 FPS게임이 주는 재미를 추구한다. 타 VR게임에서는 '게임적 허용'으로 넘어가던 부분들을 놓치지 않고 잡은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일례로 유저가 NPC나 물체 가까이 가면 안이 들여다 보이는 현상 대신 해당 캐릭터들이 밀려 나가도록 설계했다. 게임 플레이 도중에는 일종의 '육박전'이 가능한 셈. '슈퍼핫'에서 주먹질을 하던 게임 플레이 스타일에 가깝다. 

특히 맵 주변에 등장하는 모든 사물과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배치했으며 꼼꼼한 충돌체크와 물리 엔진 활용을 통해 각 사물을 활용해 게임을 풀어 나갈 수 있도록 배치했다. 일종의 '퍼즐'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일례로 구름사다리에 빠루를 건 다음 반동을 줘서 다음 사다리로 넘어가는 식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도록 유도한다. 공중에서 떨어지며 가속도를 활용한 게임 플레이나, 3차원 공간을 십분 활용해 '두뇌'를 자극하는 퍼즐들이 호평을 받는다. 

반면 유저들이 아쉬워 하는 요소들도 있다. 우선 게임은 텔레포트 이동 방식 대신 자유 이동 방식을 택했다. 이로 인해 멀미 증상을 호소하는 유저들이 일부 있다. 또, 물리 엔진을 활용한 퍼즐들이 신체적 피로를 유도한다는 지적도 있다. 마치 실제 운동을 하듯 타이밍에 맞춰 반동을 줘야 하며 장시간동안 메달려 있는 듯한 동작을 취하는 점에 피로를 느낀다는 후문이다. 전체 플레이타임이 10시간 내외로 비교적 짧게 느껴지는 점에 아쉬움을 표하는 유저들도 있다.

유저들은 '본웍스'의 장단점을 비교했을 때 결국 이 모든 요소들을 감내할 정도로 게임이 재미있다고 평가한다. 혹자들이 말하듯 '어지럽다면 쓰레기통을 붙잡고 토하면서도 게임을 한다'는 법칙이 실제로 적용된 게임인 셈이다. 유저들은 이 게임을 '하프라이프 알릭스'의 전초전으로 보는 분위기다. 앞으로 나올 VR게임들도 '본웍스'만큼 재밌다면 충분히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VR게임에 냉담하던 소비자들이 이제 본격적으로 콘텐츠에 반응하기 시작했다. VR시장에도 B2C시대가 시작되는 전조인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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