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아이피정보통신 “IR 디바이스 개발로 새로운 방향성 제시할 것”
올아이피정보통신 “IR 디바이스 개발로 새로운 방향성 제시할 것”
  • 정우준 기자
  • 승인 2020.01.2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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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가상현실)부터 AR(증강현실), MR(혼합현실), XR(확장현실)까지 현실과 가상세계를 잇는 기술을 표현하는 개념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각각의 기술마다 추구하는 관점과 목표에는 명확한 차이가 존재하지만, 가장 중요한 지점은 사람들이 눈을 통해 보는 현실(Reality)을 다룬다는 점이다. 

VR 디바이스 유통업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올아이피정보통신 역시 2020년 ‘진화된 현실’을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삼성전자부터 리프모션, 파이맥스, 놀로 등 국내외 IT기업들의 VR HMD을 BTB 시장에 유통하는 과정에서 인사이트를 구축해왔고,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해온 자사 디바이스 ‘드래곤아이’ 라인업으로 제조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꾀해온 까닭이다. 이에 올 한 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인 올아이피정보통신 류덕하 대표를 만나, 이들이 경쟁력을 쌓아온 비결과 자체 디바이스 개발에 뛰어든 이유를 들어봤다.
 

사진=VRN

기본적으로 올아이피정보통신의 주력사업은 VR 디바이스 유통 분야다. 자체 OEM 브랜드인 ‘드래곤아이’ VR HMD 시리즈와 ‘파이맥스’ 라인업, ‘리프모션’ 핸드 트래킹 디바이스, ‘놀로’ VR HMD 및 트래킹 센서 등이 이들의 손을 거쳐 수많은 국내 고객들과 만나고 있다. 또한 카드보드 형태에서 모바일, 스탠드얼론, PC까지 다양한 플랫폼 기반의 VR HMD를 다루는데다, 트래킹 센서와 시뮬레이터 등 VR 체험에 필요한 모든 제품을 구비해 고객들의 선택폭을 크게 넓혔다.

특히 류덕하 대표는 자사가 경쟁력을 얻을 수 있었던 배경으로 ‘고객과의 신뢰’를 지목했다. 인터넷 기사나 광고, 관련업체를 통해 기기에 대한 문의가 오면 방문상담부터 솔루션 제공, 고객 맞춤형 커스터마이징, 기술지원 및 AS까지 서비스 패키지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즉, 구매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VR 기기들을 구매할 수 있으며, 구매 이후에도 안정적인 기기의 유지보수를 도와주는 파트너인 셈이다. 

“이와 같은 자사의 사업전략은 ‘파이맥스’ 라인업의 국내 시장 안착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출시 초반 ‘파이맥스’ VR HMD가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했으나, 본사 지원 없이도 마케팅과 팔로우업, 기술지원, AS 등으로 고객들과의 관계를 돈독히 쌓아왔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BTB 시장에서는 HTC바이브의 경쟁자로 떠올랐고, 올아이피정보통신도 일본 총판 2곳보다 높은 매출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올해에도 보급형 VR HMD ‘파이맥스 마이스터’와 하이엔드 PC VR ‘파이맥스 8K X’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국내 시장에서 선보일 계획입니다.”
 

사진=VRN

이러한 경험을 발판삼아, 류덕하 대표의 시선은 보다 높은 곳으로 향하고 있다. 바로 VR 디바이스 유통기업을 넘어, 자체 기술로 VR·AR 디바이스를 개발하는 IT기업으로의 확장이다. 이는 그동안 올아이피정보통신이 국내외 시장에서 다양한 하드웨어 제조사와 고객을 만나면서, 대중들이 원하는 차세대 기기에 대한 인사이트를 묵묵히 쌓아온 결과였다.

그가 생각하는 디바이스의 핵심은 ‘IR(Integrated Reality, 통합현실)’이다. 기존의 MR과 비슷한 개념으로, 폐쇄된 가상공간을 다루는 VR과 실제 현실이 결합된 AR을 하나의 디바이스와 플랫폼으로 경험하는 형태를 의미한다. 더불어 상용화를 시작한 5G 네트워크와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위한 인공지능(A·I), 터치와 음성인식 등을 아우르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결합되면, ‘꿈이야 생시야’라는 말처럼 현실과 가상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진정한 가상현실을 고객들에게 선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유통과 달리, 디바이스 개발은 소규모 기업이 뛰어들기 어려운 영역으로 평가받는다. 막대한 자본과 인력으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고객들이 만족할 만한 완성도를 지닌 제품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에는 각각의 기업들이 자사 고유의 VR 하드웨어와 플랫폼을 동시에 구축하는 단계에 접어들면서 진입장벽도 더욱 높아졌다.

이에 따라 류덕하 대표는 할 수 있는 분야와 할 수 없는 분야를 명확히 나누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예를 들어 기간산업인 디스플레이는 직접 제작하지 않더라도, 사용자의 시력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보다 높은 해상도의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는 렌즈 기술을 개발하는 방식이다. 또한 다양한 콘텐츠들을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과 유저 편의성을 고려한 디자인 하우징, 인공지능 음성인식 비서나 핸드 트래킹 기술 도입 등도 그간의 노하우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VRN

2020년, 올아이피정보통신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생존’이 아닌 ‘성장’이다. 자체 VR HMD 브랜드인 ‘드래곤아이’가 IR 디바이스로 진화를 예고했으며, 개발에 특화된 신규 법인 ‘에이아이알’은 정부과제와 투자유치, 파트너 확보를 통해 꿈을 현실화하는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VR 디바이스 유통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 생존력을 키운 만큼, IR 디바이스 개발을 통해 올아이피정보통신의 성장 모멘텀을 찾아내는 것이 류덕하 대표의 올해 목표다.

“대기업들은 하루아침에 성공한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동안 해당 분야에서 숙련과정을 거치고 탁월한 성과를 입증한 결과입니다. 즉, 축적의 시간이 존재해야 돌파(Break Through)가 일어난다는 의미입니다. 지금까지 유통 패러다임을 유지하던 올아이피정보통신에게 올해는 제조와 R&D 패러다임을 받아들이는 첫 해인 만큼, 자사가 보유한 경험 속에서 강점을 찾아내고 IR 디바이스의 가능성을 쌓아가는 밑거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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