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뛰쳐나온 버추얼 유튜버 게임 시장 공략 활발
화면 뛰쳐나온 버추얼 유튜버 게임 시장 공략 활발
  • 안일범 기자
  • 승인 2020.06.25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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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속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방송을 진행하는 이른바 '버추얼 유튜버'들이 화면 밖으로 튀어 나왔다. 자신들의 영역을 넘어 새로운 사업 영역을 구축하겠다는 각오다. 100만 명이 넘는 구독자수롤 보유한 '키즈나 아이', '미라이 아카리', '카구야 루나'와 같은 대형 버추얼 유튜버는 물론이고 이제 10만 구독자 내외 중소형 버추얼 유튜버들이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신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재 버추얼 유튜버들 사이에서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는 콜라보레이션은 게임 속 캐릭터로 출연하는 콜라보레이션이다. 이미 게임 속에 들어갈만한 모델링 데이터를 갖고 있는 데다가, 성우진, 의상 등도 모두 준비돼 있는 관계로 협업 과정이 빠른 점이 장점이다. 

일례로 버추얼유튜버 마리아는 웹게임 '비비드 아미'와 콜라보레이션에 나섰다. 게임 내 특수스킨과 음성을 지원하면서 신규 캐릭터로 발매된다. 동시에 관련 굿즈를 제작해 상품으로 내걸기도 하는 등 상호 교류가 전개된다. 게임사는 캐릭터 개발비로 마케팅을 하게 되는 이득을 버추얼 유튜버는 수익과 함께 게임 팬들에게 캐릭터를 어필하면서 팬을 끌어 모을 수 있는 형태가 핵심이다. 

운영하는 채널 성향이나 버추얼 유튜버를 연기하는 성우의 역량에 따라 다른 형태로 콜라보레이션도 진행된다. 버추얼유튜버 후부키 시라카미는 인기 동인게임 '뮤즈 대시'와 콜라보레이션을 시작한다. '뮤즈 대시'는 리듬 액션 게임으로 음악에 맞춰 버튼을 누르면서 즐기는 게임이다. 후부키 시라카미는 이 게임 속에서 캐릭터로 등장하게 된다. 동시에 자체 제작한 노래를 부르면서 음원을 지원하는 효과도 있다. 협업 성과에 따라 신곡을 제작해 발매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예 자체 제작 게임을 개발하는 경우도 있다. 버추얼 유튜버 아사노 루리와 아사노 아카네 채널은 자신들의 캐릭터와 등장인물들을 소재로 한 비주얼 노벨 게임 개발에 돌입했다. 이들은 25일 공식 홈페이지를 열고 자체 개발 게임인 '루리이로 데이즈 - 헤븐리 블루'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프로젝트를 위해 총 5명 인기 버추얼 유튜버가 모였고 정해진 시나리오에 따라 캐릭터를 연기하도록 설계돼 있다. 각자 채널을 통해 프로젝트를 광고하는 한편, 개발 수익을 모아 프로젝트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25일 오후 해당 채널을 오픈하고 펀딩에 돌입하면서 첫 판매에 나선다. 이후 본격적인 개발과정을 거쳐 8월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총괄을 담당하는 개발자 바키는 "지금까지 비주얼노벨속 캐릭터나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는 단방향성이 강한 캐릭터들"이라며 "브이튜버는 분명히 '존재'하며 살아있는 캐릭터로 교감이 가능한 점이 차별화 요소"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게임과 방송 등을 오가는 연출을 선보이면서 차세대 엔테터인먼트를 개발하겠다는 각오다. 이 개발자는 브이튜버들이 출연하는 비주얼노벨을 'v노벨'이라는 창르로 칭하고 관련 장르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버추얼 유튜버 시장이 점차 성장하면서 게임 속 캐릭터들이 버추얼 유튜버 시장을 노리는 사례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미 게임 캐릭터로 명성이 자자한 '넵튠' 캐릭터는 '버추얼 유튜버'를 소재로 신작 게임을 개발했다. 이들은 매 시리즈마다 약 20만장 이상 판매고를 올리는 개발팀으로, 올해로 10년째 해당 캐릭터들을 기반으로 게임을 서비스중이다. 서브 컬쳐 계열에서 인지도 만큼은 뒤지지 않는 캐릭터.이들은 자신들의 대표 캐릭터 '넵튠'을 버추얼 유튜버로 변신시켜 자신들의 게임을 공개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원작 캐릭터가 '차원'을 넘나드는 캐릭터로 설정했기 때문에 팬들 역시 이를 수용할 수 있었던 점이 비결이다.동시에 유명 버추얼 유튜버 약 20여명을 게임 속 조연으로 출연시키는 선택을 통해 게임을 띄우고자 한다. 
 이렇듯 현실과 가상을 오가는 교류가 활발한 가운데 시장은 점차 성장세에 돌입했다. 이를 통해 '성공 케이스'를 만들기 시작한다면 분야 '비즈니스 모델'이 확보되면서 시장이 점차 성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 가상현실 분야 한 전문가는 "소위 '대기업'이라 불리는 채널들 뿐만 아니라 그 아래급인 '중소기업'급 구독자수를 버추얼 유튜버들도 기회를 얻고 있다는 점은 이미 비즈니스 모델이 구축됏음을 의미한다"며 "엄밀히 말하면 채널 구독자수는 미약하지만 운영 기업들이 대부분 대기업급 기업들이어서 가능한 콜라보레이션"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 특유 문화로 인해 일어나는 현상일수도 있기 때문에 아직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속단하기 어렵다"고 단서를 달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엄밀히 따지면 펭수와 같은 캐릭터들이 오프라인으로 진출하는 것을 보면 가능성은 분명히 있는 분야"라며 "현실과 가상 사이에서 괴리감을 느끼는 소위 '불쾌한 골짜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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