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게임 왜 안나올까?
VR게임 왜 안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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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4.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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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급 개발비 필요 … 투자 대비 효율에 의문

VR기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공통된 관심사는 킬러콘텐츠의 등장이다. 소위 말하는 '끝내주는 경험'을 제시하는 콘텐츠가 등장하면 이 사업은 혁명 수준일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하곤 한다. 특히 세계적인 게임 개발사들이 내놓는 VR게임이 등장하면 판도가 확 바뀔것이라는게 중론이다.

현실적으로 유저들의 바람은 근시일내로는 이루어지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VR게임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숙제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피부로 와닿는 부분은 3D 모델링 부분이다. 최근 게임 업계는 캐릭터를 3D화해서 관련 콘텐츠를 내놓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더 나은 그래픽이 가장 큰 선결과제다. 그런데 3D가상현실 부분은 이 부분에 대해 요구 사양이 한층 더 높다.

이유는 간단하다. 기본적으로 지원해야할 해상도가 1080p이며 고퀄리티 그래픽을 선보이기 위해서는 4K수준까지 그래픽 퀄리티를 끌어 올려야 할 필요가 있다. 더 낮은 스펙으로 게임을 선보였다간 소위 그물망효과에 전혀 리얼하지 않은 그래픽을 선보이게 된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 게임 개발자는 "가상현실기기들의 게임 그래픽은 티끌하나만 보여도 김이 확새는 특징이 있다"며 "기본적으로 기기 디스플레이가 4K에 육박하는데다가 그걸 또 확대해서 들여다 보고 있으니 이 사양에 맞춰 게임을 개발하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현존하는 가장 뛰어난 컴퓨터로 모든 시스템을 갖추고 모델링(3D캐릭터화)작업을 진행하더라도 작업(랜더링)시간을 비롯 개발자들의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 사양을 충족하는 PC를 가진 유저들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점도 문제점 중의 하나다. 사실상 풀3D에 4K사양에 광원효과를 비롯 현존하는 기술들을 총동원해야 제대로된 가상현실을 보여줄 수 있는데, 이 사양을 충족할만한 그래픽 카드가 시중에 아직 보급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보급된 가상현실기기가 '구글 카드 보드'를 비롯 주로 스마트폰에 프로그램을 구동하고 이를 바라보는 형태라는 점도 개발자들을 좌절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기기 메모리, 3D가속성능, 저장용량 등 다양한 부분에서 벽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현재 VR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한 개발자 관계자는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한다. 이 개발자는 "그래픽디자이너에 프로그래머를 수십명씩 동원해야 겨우 유저들이 만족할만한 게임을 개발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개발비 수백억을 들여서 게임을 내놓는다고 한들 그 만큼 팔릴지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며 "현실적으로 같은 비용이면 그냥 PC MMORPG를 개발하면 더 많은 유저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만큼 과감히 VR전용 게임 개발 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방법은 있다. 기존에 개발된 리소스를 바탕으로 VR게임 형태로 컨버전을 시도하는 것. 다만 이 작업 역시 VR게임에 적합한 해상도로 개발된 리소스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뒤따른다. 그리고 이러한 리소스가 보유되는 시점이 5~6년 뒤라는 것이 게임 개발자들의 중론이다.

반대로 말하면 앞으로 5~6년뒤라면 VR전용 게임이 활성화 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안타깝게도 VR전용 게임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인내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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