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EV #3] 카이스트 우운택 교수, AR시장 총정리하는 명강연 펼쳐
[T-DEV #3] 카이스트 우운택 교수, AR시장 총정리하는 명강연 펼쳐
  • 안일범
  • 승인 2015.07.22 2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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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시장은 가능성 높은 사업 … 선결과제 부터 해결해야

증강현실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우운택 교수가 AR분야를 총망라하는 강연을 펼쳤다. 기술적인 이해와 개인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시장을 총망라하는 명강연이었다.

카이스트 우운택 교수는 22일 소공동 T타워에서 개최된 SKT T 데브 포럼의 기조 연설자로 참가, 증강현실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우 교수는 분야 권위자로 국내에서만 증강현실과 관련해 약 100여개가 넘는 특허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가 이처럼 증강현실에 힘을 쏟는 이유는 증강현실을 차세대 플랫폼으로 지목하기 때문이다.

"80년대에 IBM이 개인용 컴퓨터로, 90년대는 MS가 운영체제를 바탕으로, 2000년대는 구글이 서치 엔진의 힘을으로, 2010년대는 애플이 모바일의 힘으로 각각 시대를 지배했지만 모두 10년을 넘지 못했다"며 "지금까지 그래왔듯 10년 주기로 트렌드가 바뀐다고 한다면 2020년도에 또 한번 트렌드가 바뀔 것이며, 그 주인공은 AR이 될 것"이라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인터넷 시대가 지배하고 있는 최근 환경에서는 IoT혹은 IoE를 중심으로 기술 발전이 이뤄질 수 밖에 없으며, 현존하는 UI로는 유저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에는 한정적이기 때문에 새로운 경험이 필요하며, 그 대안이 AR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PC에서 타이핑과 클릭으로 이뤄지던 경험이 모바일에서는 포인팅과 터치로 넘어왔고 AR에서는 헤드 트랙킹을 비롯 다양한 트랙킹 기술을 바탕으로 제스쳐 액션을 비롯 새로운 수단이 발생할 것이라고 그는 전망한다. 이것이 보편화 되기 시작하는 시점이 오면 전체 시장이 크게 변화한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IT기업들이 핸드폰을 비롯 모바일 디바이스를 대체할 수 있는 수단으로 다양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고 이것이 안경, 시계 등의 형태로 개발되는 것이 거부감이 적다는 설문조사 덕분에, 다양한 웨어러블 수단들이 나오면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의 등장에 주목한다. 현재 일종의 주변기기처럼 취급되는 HMD가 아니라 아예 하나의 PC처럼 취급되는 이 기기가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게 그의 생각이다.

일반적으로 핸드폰을 손에 쥐고, 다른 기기들을 활용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다른 형태로 제작된) 핸드폰을 머리에 쓰고 다니는 세상이 올 수도 있을 것이란 이야기다.

이와 관련 분야 전문가들은 오는 2020년까지 AR시장은 1500억달러(한화 175조원)에  달하는 시장이 구축될 것이라고 전망키도 했다. 단순히 어플리케이션이나 하드웨어 시장 뿐만아니라, 광고, 정보 전달체계 등을 총망라하는 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대기업들의 움직임도 이 같은 분위기를 연상케 하는 부분 중 하나다. 페이스북이 오큘러스를 인수하면서 또 한번 대두되고 있는 이 시장은 애플이 메타이오를, 구글이 매직리프를, 인텔이 레콘을 각각 인수하면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들이 부지기수로 늘어나고 퀄컴 등 IT업계 굴지의 기업들이 분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붐업에 일조하고 있다.

그러나 우 교수는 증강현실 분야가 장밋빛 꿈에만 부풀어 있는 시장은 아니라고 직언했다. 그는 AR기술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난립하면서 서로간 기술 교류가 되지 않고, 덕분에 표준기술이 없는 상태에서 콘텐츠 제작자들이 혼란을 격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한다.

특히 그는 "현재 각 플랫폼이 시너지를 내고 마켓이 구축돼 시장에서 직접 팔리는 시장은 언급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AR시장은 걸음마 단계다. 아예 '콘텐츠가 없다'는 말이 어울린다"고 일침을 가한다.

현실적으로 각 기업들이 보여주기식 프로토타입을 제작한다거나, 이를 응용해 학교 및 연구실 등에서 기술 구현을 보여주는 형태의 원초적인 콘텐츠만 존재하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때문에 일반 유저들이 테스트해 볼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들이 없고 이것이 시장의 성장을 막는 근본 요소라는 설명이다.

우 교수는 "제대로된 스토리 텔링에 기반해 유저들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성향의 콘텐츠들이나 보다 활용도가 높은 콘텐츠들이 나와야 비로소 AR시장이 힘을 발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다시 불붙고 있는 시장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함께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우 교수는 미래의 AR시장에 대해 기존의 기업이 일방적으로 데이터를 보내는 형태(푸시)에서 사람들이 알아서 자신에 맞게 데이터를 맞춰 나갈 수 있는(풀)시대가 오고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에 따라 미래 시대에는 사람들이 가상현실을 체험하는 시대에서, 본인들의 감정상태, 몸상태, 소셜 릴레이션십, 경제 활동등이 가상현실 세계에 직접 업데이트하는 시대가 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넓은 의미에서 보면 각 개인이 가상현실의 유저이면서 콘텐츠가 될 수도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그는 내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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