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배 오범수 대표 "언제나 욕심이 많아서 문제죠"
산배 오범수 대표 "언제나 욕심이 많아서 문제죠"
  • 임홍석 기자
  • 승인 2016.10.26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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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창조오디션 탑10 스피치 직전, 현장에서 산배의 오범수 대표를 만났다. 모두가 입을 모아 우승후보로 꼽는 ‘로스트케이브’인 만큼, 넌지시 수상에 대한 기대를 물었다.

“아뇨, 3위 안에 들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1위는 아마 대훈이 형이 하겠죠?”

오 대표는 스피치 준비를 하루밖에 하지 못했다며 너스레를 떨며, ‘스튜디오HG’ 한대훈 대표의 수상을 조심스레 예상했다. 하지만 본 무대에서 오 대표의 스피치는 단연코 눈에 띄었다. 

잊혀졌던 동굴 속으로 모험을 떠나는 보물사냥꾼의 이야기를 그린 ‘로스트케이브’ 특유의 감성을 제대로 살려낸 스피치였다. 웅장한 배경음악과 함께 오 대표 특유의 중저음 목소리가 영화의 나레이션처럼 깔렸다. 실제 플레이 화면 속의 퍼즐요소들이 결합되면서 관객들의 집중도는 최고조에 달했다. 

스피치가 끝나고,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85점(100점 만점)이라는 점수로 ‘산배’는 관객평가에서 당당히 1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어진 최종 시상식에서 오 대표의 예상대로(?) 1위의 영광은 ‘스튜디오HG’의 ‘오버턴’이 가져갔다. ‘로스트케이브’는 2위를 수상함으로써 3천만원의 상금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내 사무실 지원 등의 혜택을 받았다. 시상식이 끝나고, 오 대표를 다시 찾았다. 관객평가 1위를 했는데 결과가 조금 아쉽지는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오 대표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제 말이 그 말이에요. 정말 1위는 꿈도 안 꿨는데 관객평가 1등을 하고 나니 조금 아쉽긴 하네요(웃음)”

그래도 3천만원의 상금은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향후 이 상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오 대표의 얼굴에는 또 다시 아쉬움의 그늘이 번졌다.

“원래 만약에 1등을 하면 기획자 친구를 영입하려고 했어요. 1년치 연봉은 확보해놔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3천만원이라… 애매하네요”

4등과 5등 상금은 2천만원, 1등 상금은 5천만원이다보니 5위를 하면 1인 개발로 남고, 1위를 하면 기획자와 함께 2인 개발을 시작하려고 마음 먹었던 오 대표는 조금 애매한(?) 상금에 고민 중이었다. 그래도 이제 ‘로스트케이브’ 같은 지하사무실을 떠나서 햇볕을 보며 작업을 할 수 있다며 기쁨을 표했다.

이번 게임창조오디션에서 5위권에 든 개발사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내에 사무실 지원 혜택을 받기 때문이다. 오 대표는 지금까지 반지하도 아닌, 지하 2층에서 개발했다며 판교의 최신 사무실에서의 개발환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올해는 이번 게임창조오디션을 마지막으로 대외 활동을 크게 없을 것 같다고 밝힌 오대표는 앞으로 ‘로스트케이브’ 개발 막바지 작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개발이 많이 늦어진 만큼, 내년 3월에는 반드시 출시를 하는 것이 목표다. 

“사실 음악작업도 새로 하고 싶고, 그래픽 외주도 맡기고 싶어요. 언제나 욕심이 많아서 문제죠. 이번에 이렇게 큰 상을 받은 만큼, 정말 개발에 집중해서 빠른 시일 내에 ‘로스트케이브’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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