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스튜디오 장규식 대표 "가상현실 경험 극대화 위해서는 3D 360도 사운드 도입해야"
멀티미디스튜디오 장규식 대표 "가상현실 경험 극대화 위해서는 3D 360도 사운드 도입해야"
  • 안일범 기자
  • 승인 2016.12.07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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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미디스튜디오 장규식 대표는 영상, 광고 업계에서 사운드 담당으로 근무하다 게임 업계로 적을 옮겼다. 레드덕에서 다년간 수석 사운드 디렉터를 담당하면서 다수 FPS게임 사운드를 담당키도 했다. '아바'에서 유저들의 귓가를 자극하던 괴픽한 독일어 사운드나 총성들도 모두 그의 작품이다.

"조지 루카스는 영화를 제작하면서 유저들의 경험은 청각과 시각이 각각 절반을 담당한다고 이해했습니다. 실남가는 영상 만큼이나 그 사운드가 살아야 제대로된 경험을 전달할 수 있다는 이야기죠."

그는 가상현실 시대가 오면서 사운드의 환경에 변화가 온 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보다 현실적인 사운드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시대가 좀 더 발전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그는 전망한다.

​"페이스북이 오큘러스를 인수하면서 업계에 변화가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페이스북은 동시에 '투 빅 이어스'라는 업체를 450억원에 인수합니다. 가상현실 사운드 담당 업체입니다."

그는 이 행보가 해외 VR기업들이 사운드적지 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말한다. 역시 조지루카스가 말한 '사운드와 영상의 조화'에 맞닿아 있다는 설명이다.. 이후 페이스북은 '스페셜 워크스테이션'이라는 사운드 솔루션을 공급, 자사 콘텐츠들에 3D사운드를 적용하기 위한 포문을 연다.

구글도 마찬가지 행보다. 데이드림 SDK속에 점프 솔루션을 제공해 3D사운드를 지원한다. 국내에도 가우디 오디오 랩이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이 공급하는 솔루션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사운드 시스템에 대해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장 대표는 말한다.

"가상의 공간 안에서 사운드를 구축하는 것은 아주 세밀한 작업입니다. 당장 이 곳 강연장에서 조차 사람들이 어느 위치에 서느냐에 따라 들리는 소리가 다릅니다. 마이크를 들었을때와 내렸을때, 또 벽에 부딪히는 소리와 어깨에 부딪혀 돌아 오는 소리, 귓바퀴에서 들려 오는 소리와 귀 아래에서 들려오는 소리들이 모두 다릅니다. 당연히 '살아 숨쉬는 소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 만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에서는 3D사운드를 활용하는 팀이 그다지 많지 않다. 장 대표는 국내에서 촬영팀 2곳만이 3D사운드를 활용하고 있고, 일반적인 게임을 비롯한 콘텐츠에서는 거의 전무한 수준이라고 현황을 전했다. 앞으로 조금씩 개선될 여지는 있지만 여전히 그 전망이 밝지 않다. 그는 이 분야 사람들을 두고 '배고픈 예술가'라고 칭했다.

​"전문 용어들이 다수 있는 상황에서 아무래도 사운드 디자이너나 디렉터가 직접 소리를 설계하고 수 많은 테스트를 해나가면서 상황과 공간에 어울리는 소리를 만들어 내야 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현실적으로 기업들이 프로젝트를 할 때 영상에는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지만 사운드에는 그렇지 않죠. 그러다 보니 제대로된 사운드를 만들어 내는 팀이 국내에는 쉽게 나오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의 시각에서 현재 시점은 과도기다. 앞으로 더 많은 사운드 기술들이 보급되고 표준을 제정하기 위한 노력이 완료된다면 이후에는 3D사운드의 중요성이 또 한번 부각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장 대표와 같은 사운드 장인도 대접받을 수 있는 시대가 앞으로는 올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의 앞날을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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