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바이브 앤디 킴 부사장 “모든 것을 새롭게 생각해야 한다”
HTC바이브 앤디 킴 부사장 “모든 것을 새롭게 생각해야 한다”
  • 임홍석 기자
  • 승인 2016.12.12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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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의 원년이라 불리던 2016년도 이제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다양한 HMD가 등장했지만 판매량은 폭발적이지 않았고, 킬러 타이틀이라 불릴만한 타이틀도 찾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3D TV 때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던지기도 한다.

이 같은 의문에 HTC 바이브의 앤디 킴 부사장의 답변은 간단하다.

“VR을 유행으로 보는 시장은 한국 뿐 인 것 같습니다. 우리도 VR만으로 될 것이라고 생각 안 하는데 말이죠. 결국 VR은 융합되는 구조를 따라갈 것입니다. 이제 시작이나 마찬가지예요.”

앤디 킴 부사장은 현재 국내 VR시장이 예전 ‘아이폰’이 등장하던 시기와 비슷하다고 보고 있다. 애써 2~3년 동안 모른 척 하다가 ‘아이폰’에게 시장을 뺏겼던 그 상황을 얘기하는 것이다.

여러 인증제도에 막혀서 이제서야 정식발매 된 HTC바이브에 대해서도 안타까워했다.

“국내 시장은 ‘CPND’(Contents-Platform-Network-Device) 중에 ‘D’(디바이스)가 없어요. IT강국에 D가 없는데 활성화 될 리가 없죠. 비교적 조약한 HMD를 사용하면서도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과 비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은 100만원을 팔면 100만원 펀드를 주는 시장이니까 성공할 수 밖에 없죠”

그렇다면 한국 VR시장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만 할까. 앤디 킴 부사장은 ‘잘하는 것’에 집중할 것을 조언한다. 이와 관련해 ‘한류콘텐츠’와 VR방’의 성장을 기대했다. 

“한류콘텐츠의 VR화를 ‘소망’합니다. 그건 어디에도 없는 무기가 될 거예요. VR방도 마찬가지 입니다. VR시장을 이끌어갈 VR방을 위한 패키지솔루션은 한국시장이 해답이 될 겁니다. 공격적인 무기를 사용하길 권합니다.”

앤디 킴 부사장은 2017년이 VR시장의 진짜 원년이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VR 시장의 해법이 될 ‘완전히 새로운’ 콘텐츠의 등장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VR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기존 플랫폼들과는 다른 시선이 필요합니다. VR만을 위한 해답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이를테면 모바일 시장의 ‘킬러콘텐츠’는 게임이 아니라 ‘페이스북’이라는 겁니다. 우리가 왜 VR을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건넬 수 있어야만 합니다. 유저들에게 저항감을 줄이면서 수익을 내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입니다.”

다들 VR시장의 미래에 대해 게임이나 영상과 같은 포괄적인 질문을 건네지만, 실제 필요한 것은 다양한 요소가 융합된 완전히 새로운 ‘그 무언가’ 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앤디 킴 부사장은 그뿐만이 아니라 과금 형태에 관해서도 VR시장만의 새로운 방식의 필요성을 얘기한다. 

“VR콘텐츠가 길어야 40분인데, 앞서서 무료 체험을 시켜준다면 누가 유료로 구매하겠나 싶어요. 주인공의 무기가 바뀌는 것과 같은 인앱 결제도 결제 욕구를 불러올 것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모바일이나 PC는 많은 유저를 보유한 시장입니다. VR시장과는 다르다는 걸 인지해야 합니다.”

앤디 킴 부사장은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계속해서 VR시장에 특화된 시선을 강조했다. 이 같은 시선을 가지기 위해서는 우선 VR이 매니악한 시장이라는 것을 인지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보고 있다. 기존의 플랫폼에 사용되던 언어를 따라가면 안 된다는 것이다.

HTC바이브의 앤디 킴 부사장은 “모바일과 하이엔드 VR기기의 직접 경쟁을 통해 내년은 VR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이 이뤄질 것입니다”라며 “유저들이 HMD를 계속 사용해야 할 이유를 찾아내는 기업이 승자가 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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