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플랜 서국한 대표 "스토리텔링으로 VR 영상 시장 해법 찾을 것"
큐플랜 서국한 대표 "스토리텔링으로 VR 영상 시장 해법 찾을 것"
  • 임홍석 기자
  • 승인 2017.01.02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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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플랜은 한 해 광고 매출로만 20억원 수익을 올리는 광고영상제작업체다. 현대자동차그룹과 SK브로드밴드 등과 함께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광고 바닥에서는 잔뼈 굵은 회사로 유명하다.

광고영상제작으로 사업을 키워가던 큐플랜의 서국한 대표는 3년 전, ‘CES’현장에서 ‘360히어로’를 경험하고 VR에 빠져든다. 그리곤 바로 리그를 사와 360영상을 테스트 해본 뒤 서 대표는 VR장르가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확신했다.

이후 큐플랜은 3년간 R&D를 겸한 콘텐츠제작에 집중해왔다. 본격적인 콘텐츠 제작을 시작한 2016년에는 한 해 동안 60여 편의 콘텐츠를 제작했고, 샤오미의 ‘미VR'에 콘텐츠를 납품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2017년, 이제 서 대표는 본격적인 VR사업을 진행하고자 한다. 자사의 VR플랫폼 ‘두리번’을 법인등록하고 과감한 투자를 진행할 준비를 마쳤다. 2016년이 VR의 시작이었다면 2017년에는 ‘두리번’이 크게 점프하는 순간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VR업계 최고의 ‘스토리텔링’ 업체가 되길 바라는 큐플랜의 서국한 대표를 만나봤다.

서 대표는 2016년 한 해 동안 유저들이 큐플랜의 시도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분석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큐플랜의 작품들은 자사 홈페이지를 비롯 여러 VR플랫폼 에서 전시를 시작했다.

"유저들은 HMD를 쓰면 뒤를 돌아 보지 않아요. 게다가 처음 보고 난 다음에 그 이후에는 계속 콘텐츠를 보려 하지 않았습니다. 모두 모바일로 그냥 훑어 보는 식이었습니다. 그렇다보니 나름대로 이 환경을 개선해야겠다는 판단이 들었고 계속 R&D를 하게 됐죠."

서 대표는 이 같은 내용을 알게 되는 것 만으로도 성공적인 출발이었다고 본다. 더구나 다양한 업체들이 VR광고프로모션을 원했기에 수익적인 면을 보완할 수 있었던 점도 성공 이유 중 하나다. 빠르게 시장에 진입한 반사 이익을 누린 셈이다. VR이 성공 가능성이 있을 것이란 그의 시각은 옳았다.

“VR에 관해 ‘인지’ 자체가 부족한 유저들에게 VR유료콘텐츠라는 것은 사실 100원도 아까울 거라고 봐요. 우리 회사가 우수한 VR회사가 되는 것이 우선이었죠”

한 번, 그것도 정면만 보고 말 콘텐츠라면 돈 주고 살 이유가 없을 것이 당연하다. 서 대표는 이를 '스토리텔링'으로 돌파해보고자 한다.

그의 영상은 콘셉트 부터 남다르다. 광고를 전문적으로 기획하고 촬영했던 기업 때문일까. 독특한 콘셉트들을 동원해 흥미를 유발하고, 이어 추가적으로 유저들이 영상을 관람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노력했다.

서 대표는 이를 ‘VR연출’이라는 분야라 설명한다. VR환경에서의 연출은 기존 미디어와 ‘다른’ 시장인지 서서히 깨달아 가고 있다고 까지 그는 말했다. 기존의 평면으로 보던 미디어 기법을 그대로 사용한다면, 360영상만의 매력이 없다는 어쩌면 당연한 사실을 말이다. 때문에 그가 원하는 콘텐츠 퀄리티는 점점 올라간다. 실제로 그는 최근에 완성한 시나리오를 완전히 백지화하는 모험수를 두기도 했다.

“팀원들이 모두 진지하게 고민해봤어요. ‘이게 2D 영상보다 재밌는가?’라고 했을 때 그렇다는 확신이 없었어요. 10편의 시나리오를 모두 새로 제작했죠.”

옴니버스 형식의 섹시코미디를 준비하던 서 대표는 최초에 기존 영상들처럼 3인칭 화법으로 준비했었다. 다시 보니 360영상만의 차별점이 없었다. 옴니버스임에도 주인공은 한 명으로 풀었고, 영상의 시점은 1인칭과 3인칭이 오가는 방식을 사용했다. 미장센을 꾸밈에 있어도 많은 고민이 투영됐다.

“유저들이 VR콘텐츠를 어떻게 즐기는지를 생각해야 했어요. 사실 많은 유저들이 VR영상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HMD를 착용하지 않는다는 거죠. 손으로 모바일을 들고 손가락으로 영상을 움직이죠. 이런 부분도 영상을 제작할 때 중요한 영상언어로 작용하죠.”

큐플랜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사무실

미장센은 ‘화면에 보이는 모든 것이 메시지’ 라는 의미를 가진다. 즉, 360VR영상은 공간 전체의 구성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는 뜻이 된다. 하지만 실제로 HMD를 착용한 유저들은 뒤를 쉽게 돌아보지 않는다. 모바일을 손에 들고 즐기는 유저라면 손쉽게 영상을 회전이 가능하니  공간의 전체를 바라볼 가능성이 높아진다. 

“2017년에도 많은 유저들이 HMD를 활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봐요. 손으로 들고 360영상을 즐기는 유저들을 고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보급이 빠른 시간에 이뤄지진 않을 것 같습니다.”

서 대표는 HMD시장의 활성화가 길게 잡아 3년 정도는 올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렇다 보니 먼저 성장해야 할 시장은 B2B시장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방송계에서 경력을 쌓았던 서 대표는 VR업계를 방송업계와 비교했다.

“방송국만으로 될 줄 알았더니 그렇지 않았죠. VR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콘텐츠가 힘이에요. 그리고 콘텐츠에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는 것은 당연하죠.”

서 대표는 2017년에 자사의 콘텐츠를 활용한 VR어트랙션 시장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역시 스토리를 활용하는 것이 목표다. 예를 들어 ‘백투더퓨처’에 등장했던 자동차 형태의 VR어트랙션에 탑승하면 과거로 이동하는 식의 구성이다. 최근에 다시 오락센터가 부흥하면서 VR어트랙션의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2016년의 VR은 잠깐의 놀라움이었다면, 2017년은 VR의 진정한 체험이 시작될 것입니다. 실질적으로 유저들에게 다가설 준비를 해야 합니다. 큐플랜이 VR스토리텔링을 체험시켜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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