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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퀄리티는 곧 ‘자존심’“, 1인 개발사의 저력 스튜디오HG
민수정 기자 | 승인 2017.01.05 21:24

지난해 10월 개최된 게임창조오디션에서, 여러 수작들 중 당당히 1위를 거머쥔 작품은 스튜디오HG의 ‘오버턴’이다. 사실 별로 놀랄 일도 아닌 것이, 스튜디오HG는 이미 전작 ‘스매싱 더 배틀’을 통해 역량을 증명한 바 있다. 스튜디오HG는 한대훈 대표가 이끌고 있는 '실력 있는' 1인 개발사다.

후속작 ‘오버턴’을 통해 다시금 화제가 됐음에도 한 대표는 만족을 모른다. 그는 오직 ‘더 현실감 있고 몰입되는 ’, ‘(상식적으로) 더 말이되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올해 3월 ‘오버턴’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여념이 없는 한 대표를 만나기 위해, 스튜디오HG 작업실을 직접 찾았다.

 

작업실이 곧 가정집이기에, 양 손 무겁게(?) 음료를 사들고 방문했다. 한 대표의 가족과 입구에서 살가운 인사를 나누고 작업실에 앉아 인터뷰를 진행했다. 예상대로 작업실은 온통 게임에 관한 것들로 도배돼 있었다. 한 대표의 게임에 대한 애정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스튜디오HG 작업실. 한대훈 대표의 게임에 대한 애정이 담뿍 묻어난다.  
‘만화적인 표현을 늘려라’라는 말이 시선을 끈다.

많은 질문이 있지만, 기자가 평소 가장 궁금했던 ‘혼자 VR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어렵진 않은지’에 대해 먼저 질문했다.

“사실 어렵죠. 혼자서 게임 개발하는 게 가장 힘든 이유는 역시 외로움 때문인 것 같아요. 그 외에도 주변에 많은 개발자들이 모바일게임을 만들다보니, VR게임을 만드는 저로선 그분들에게 도움 받기도 어렵고요. 만드는 방식도 다르고, BM도 모바일게임하곤 확연히 달라서 고민이 많죠.”

VR 시장은 아직 미성숙한 시장이다. 다른 게임들처럼 긴 시간동안 게임 개발과 관련한 요소들이 정착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 대표의 말처럼 게임의 개발 노하우나 수익구조가 기존의 게임들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여러 애로사항이 발생해 지속적으로 난관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뚝심 있게’ 자신의 길을 걷고자 한 VR 게임 종사자들의 노력이 있기 때문이었다.

한대훈 대표가 그러하다. 그는 게임의 퀄리티는 곧 자신의 ‘자존심’이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사실 종종 저도 ‘내가 이걸 지금 왜 만들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아 그러고보니 정말 왜 만들지? (웃음). 사실 이건 진짜 ‘자존심’이 걸린 것이거든요. ‘나 이 정도는 만들 수 있는 사람이다’, ‘이런 좋은 게임 만드는 사람이다’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농담처럼 말했지만 그의 말은 신념이 보이는 대목이다.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기준’에 부합하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말한다. 물론 그의 말처럼 그 기준은 ‘퀄리티’를 말한다.

“이왕 만들거면 ‘이게 정말 1인개발사가 만든 게임이라고?’ 말할 정도로 깜짝 놀랄만한 퀄리티의 게임을 만들어야죠. 전작(스매싱 더 배틀)은 역시 ‘1인개발사 티’가 나는 게임이었다고 봐요. ‘오버턴’은 이보다도 훨씬 더 성장해서 그야말로 플레이 하고나서 ‘와 감동적인 게임이다’라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잘 만들고 싶어요”

흡사 장인과의 대화와도 같았다. (사실 장인이 맞다) 한 대표의 한마디 한마디에서 게임에 대한 애정과 욕심이 뚝뚝 묻어나왔다. 그가 현재 개발 중인 ‘오버턴’은 어떤 게임일까.

“‘오버턴’은 VR 어드벤처 슈팅게임이면서, 캐릭터에 초점을 맞춘 게임입니다. 어떻게 하면 캐릭터가 좀 더 매력적으로 보일까, 어떻게 해야 유저들이 감정 이입하고 몰입할 수 있을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어요.”

이야기를 듣다보니 알쏭달쏭하다. 한 대표가 살짝 귀띔해 준 바에 의하면 ‘클리셰’적인 요소들도 곳곳에 등장하고 때론 허를 찌르는 ‘넌센스’적인 요소들도 등장해 재미를 줄 것이라고 한다. 또한 캐릭터에 초점을 두는 만큼 곳곳에 캐릭터 원화들을 수집하는 요소를 넣는 것도 고려중이라고 한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게임기자가 게임개발사에 와서 게임을 즐기지 않는 것은 말이 안된다. 긴장을 가라 앉히고 게임 시연을 시도했다.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가장 확인하고 싶은 것은 '멀미'였다. '오버턴'의 경우 텔레포테이션을 이용한 자유이동이 주가 되는 게임이다. 긴장한 상태로 이동을 조작하고, 감탄했다. 정말 놀랍게도 어지럽지 않았다.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때론 장애물 뒤에 숨어 적을 공격하고 칼로 베거나 총을 쏜다. 수류탄을 던지기도 한다. 짜릿함에 컨트롤러에 땀이 배는 줄도 모르고 게임을 즐겼다고 한다.

 

제대로 몰입했다. 시연을 마치고 HMD를 벗으며 가장 먼저 한 말은 "이게 바로 가상현실인가요?"였다. 거칠게 숨을 몰아쉬면서 기자는 문득 물개박수를 치고 싶어졌다.

흥미로운 점은 슈팅게임인데 '막주먹' 싸움도 등장한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주인공이 모르는 곳에서, 갑자기 정신을 차렸는데 옆에 총이 놓여있으면 그거 좀 이상하잖아요. 게임이 '말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초반부엔 주먹질을 하는게 더 맞지 않을까 싶어서 넣은건데 사실 살짝 후회하고 있어요. 생각보다 고려할게 많더라고요. 왜 그랬지(웃음)"   

할 게 산더미인데도 '좀 더 현실감있어야한다'는 자신의 고집을 결코 꺾을 생각이 없는 한대훈 대표였다. 그가 만든 게임이 극찬 받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VR원년이라고 기대되던 2016년이 가고 어느덧 2017년이 도래했다. 한 대표에게 끝으로, 2017년도 VR시장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 물었다. 

"VR시장 전망이라, 글쎄요. 사실 잘 모르겠어요. 다만 유저들은 플레이 타임도 짧고 게임성이 낮은 VR게임에 쉽사리 지갑을 열지 않을 건 확실할 테죠. 그럼에도 확실한건 '진짜 재밌는건' 유저들이 알아보고 좋아해줄 것이란 것이에요.  콘텐츠를 만드는 입장에서는 그점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닐까요?"

민수정 기자  fre@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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