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 VIVE] 판타지 시대 전사로 산다는 것 '오크 헌터 VR'
[HTC VIVE] 판타지 시대 전사로 산다는 것 '오크 헌터 VR'
  • 안일범 기자
  • 승인 2017.01.12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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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게임 속 전사들은 무적에 가깝다. 검 하나를 손에 쥐고 전장을 달려 나가면서 무 썰듯 적군들을 학살해 버린다. 그리고는 악의 심장부에 칼날을 꽃아넣고 멋지게 한마디 한다. '해냈군'. 이제 뒤도 돌아 보지 않고 어딘가로 걸어가는 모습만 남았다. '부러움', '경외심' 등 복잡한 감정을 뒤로 하고 키보드와 마우스를 놓고 나면 꼭 한번쯤 판타지 세계로 가보고 싶은 욕망이 들곤 한다. 그런데 이런 일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 볼 수 있는 시대가 왔다. 가상현실 속에서라면 멋진 전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오크 헌터'는 검 하나에 의지해 오크들을 때려 잡는 간단한 게임이다. 양 손에 검을 쥔 다음 일단 가가가서 휙 휘두르면 몬스터들의 머리동이 쪼개지거나 목이 달아난다. 어중간하게 찌르다가는 몬스터가 '나 불렀니?'하며 칼로 화답하기 때문에 확실히 끝에서 끝까지 칼을 베 줘야 상대를 날려버릴 수 있다. 일단 닥치는 대로 썰면 된다. 전장에서 재로 산화하기 전까지 오직 써는 임무만 존재한다. 아직 얼리억세스라는 한계가 있는 관계로 간단한 테스트 차원에서 플레이 해 보기를 권장한다.

그런데 싸우다 보면 황당한 현실을 마주 한다. 쉴 틈 없이 360도에서 적들이 쏟아져 나오니 상대하기가 쉽지 않다. 아무리 추풍낙엽처럼 꼬꾸라지는 적들이라 한들 일단 손에 칼을 쥐었다. 그러다 보니 뒤에서 한 대 찔리면 아프기가 그지 없다. 몇 방 찔리고 나면 나도 꼬꾸라 지기 때문에 일단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게 된다.

앞에 있는 적들을 썰어 넘기면서도 끊임 없이 뒤를 돌아보며 몬스터를 확인하다가 또 앞으로 치고 나가서 썰고, 뒤에 몬스터들이 발견되는 순간 뒤돌아서 다시 써는 형태로 게임은 진행된다.

그러다 보니 몇 마리 안죽인 것 같은 데도 적잖이 힘이 든다. 운동 부족인 탓일까. 기자는 많이 썰어 넘겨봐야 50마리 정도가 한계. 고통스럽기가 그지 없다. 손에 롱소드와 같이 묵직한 무기를 든 것도 아니고 그저 허공을 가를 뿐인데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상대적으로 낮선 조작법도 이 게임을 불편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오크 헌터는 초기에 개발된 VR게임인 관계로 조작법이 난해하다. 일반적으로 터치 패드(엄지)를 눌러 이동하고 트리거(검지)를 당겨서 뭔가를 공격하지만 이 번엔 완전히 반대다. 터치 패드는 시작버튼 역할을, 트리거는 이동 역할을 수행한다. 눈 앞에 놓인 검을 쥘 때는 그립버튼(중지 부터 약지까지)을 쥐어 무기를 손에 든다.

방패를 든다거나, 활을 쏜다거나, 프레일을 돌려 머리동을 부수는 것과 같은 콘텐츠들도 존재하는데 이후 업데이트 될 사항들은 아직 공개되지 않앗다.

상상속에서는 휘황찬란한 검을 휘두르는 전사가 돼 보고 싶었던 이들에게 권장할만한 게임이다. 과연 당신은 일당 백이 가능한 용사일까. 아니면 기자와 같이 제일 먼저 죽는 병사 A역을 맡게 될까. 실력을 한번 테스트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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