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 VIVE] 3시간 사투 끝에 '첫 보기' … 정교한 골프 시뮬레이션 게임 'VR골프 온라인'
[HTC VIVE] 3시간 사투 끝에 '첫 보기' … 정교한 골프 시뮬레이션 게임 'VR골프 온라인'
  • 안일범 기자
  • 승인 2017.02.10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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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골프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VR골프 온라인'이 8일 정식 발매됐다.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을 선언한 만큼 그리 쉬운 게임은 아닐 것이라는 예측이 앞섰다. 주저않고 일단 구매해 테스트를 시작했다.

일단 게임에 접속한 다음 캐릭터를 선택하는 것으로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 기존 골프게임과 달리 인터페이스를 가능한한 간소화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들만 시야에 노출했다. 가능한한 어지러움을 줄이기 위한 VR게임만의 특징이다. 스윙을 해 공을 보내는 부분을 제외하면 모든 인터페이스는 등 뒤에 배치돼 있으며, 시계를 보듯 골프 클럽을 반바퀴 돌리면 현재 홀컵과의 위치와 지금 거리 등이 표기된다.

옵션에서 오버뷰를 확인해 골프장 전체를 내려다 본 뒤 거리를 확인하고 골프채를 휘둘러 본다. 채에 맞지 않는다. 몇 번 휘둘러 봤더니 공이 통통 튀면서 앞으로 나가더니 코 앞에 떨어 진다. 뭔가 조작을 잘못했는지 확인코자 또 한번 휘둘렀지만 역시 공은 통통 튀어 나간다. 아무래도 실제 골프와 가장 유사한 자세로 쳐야 하는 듯 하다.

별 수 없다. 그냥 TV로 보아온 그 폼을 흉내내 일단 휘둘러 본다.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기분좋은 금속 음이 들린다. 시원하게 하늘을 가르는 공을 보면서 역시 게임이군 하며 씁쓸하게 웃는다. 그런데 거기까지 였다. 도저히 게임을 클리어 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 골프를 한번 도 쳐 본적 없는 기자에게는 그린 위에 공을 올리는 것 조차 쉽지 않았다.

대체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골프 영상을 보고 흉내를 내보면서 쳐 보자 놀랍게도 범위와 거리가 조금씩 늘어 난다. 테스트 시작 1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그린 위에 공이 올라갔고, 테스트 시작 2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홀컵 근처에 공을 붙일 수 있었다.

어쩌다 잘 맞은 공이 폴대 근처까지 날아가자 심장이 덜컥 내려 앉는다. 뭐라고 형언할 수 없는 기분이 몸을 감싼다. 짧은 몇초간 순간이지만 카타르시스와 비슷한 감정이 느껴진다. 앉아서 하는 골프 게임으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감정이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번번히 퍼팅이 안되면서 버디는 커녕 씁쓸한 웃음을 지어야만 했다.

당연히 이대로는 리뷰를 쓸 수 없다. 버디를 꼭 봐야만 했다. 게임을 내놨는데 버디가 동작하지 않는다면, 일부러 안되도록 조작한 것이라면 게임이 나올 이유가 없다. 때문에 필드 경험이 있는 골퍼에게 부탁해 영상을 촬영했다.

영상 촬영에 응해준 골퍼는 "실제와는 세기 조절이 조금 다르지만 적응만 하면 어느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원하는 방향 대로 공을 치는 방법을 아직 몰라 쉽지는 않을 것"이라 했다.

역시 골프 경험이 있는 이는 달라도 확연히 달랐다. 애초에 스윙부터 다른데 공이 날아가는 궤적이 차원이 다르다. 시원하게 쭉쭉 뻗어 가는 공을 몇차례 치더니 이내 적응한 듯 안정적으로 그린 위에 공을 올려 놓는다. 이후 훌륭하게 버디를 잡아내면서 영상을 마무리 짓는다.

영상 속 골퍼는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함께 재미삼아서 한번씩 플레이하기에 좋은 게임 같다"라며 "부끄러운 실력이지만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골프를 잘 치면 VR골프게임도 잘한다. 또 골프를 못하면 VR골프 게임은 참 힘든 일이다. 힘조절 게이지와 코스를 선택하는 일반 골프게임과 달리 직접 힘 조절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그 매력이 있는 게임으로, 한번 쯤 플레이 해 보기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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