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100일차 VR파크 '성공적 출발' … 연내 20개 매장 오픈 예고
오픈 100일차 VR파크 '성공적 출발' … 연내 20개 매장 오픈 예고
  • 안일범 기자
  • 승인 2017.04.04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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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손은 지난 2016년 12월 23일 영등포 타임스퀘어 7층 매장에 VR파크 1호점을 오픈했다. CGV와 전략적으로 손을 잡고 차세대 VR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판단이었다. 대기업들이 손잡은 만큼 매장의 향방에 대해 수 많은 이들이 관심을 기울였던 것이 사실. 지난 4월 2일 이 매장은 공식적으로 오픈 100일차를 맞이 한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이 기간 동안 바른손은 어떤 경험을 했을까.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박재하 팀장을 만나 그간 있었던 이야기를 들어 봤다.

"벌써 그렇게 됐나요. 100일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눈코뜰새없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정신이 없었습니다."

박 팀장은 약속시간에 정확히 맞춰 현장에 도착했다. 그 전까지도 그와 통화를 하고싶었던 마음이 굴뚝 같았으나 그의 전화기는 항상 통화중이었다. 그 만큼 바쁘다는 이야기다. 인터뷰 도중에도 쉴틈없이 전화가 걸려오니 오죽하겠는가. 그의 업무량을 미루어 짐작할만하다.

"아직 초반이긴하지만 분명히 성과는 있었습니다. BEP는 넘기는 수준으로 사업은 진행돼고 있습니다."

영등포 타임스퀘어 매장이라면 임대료가 만만치 않아 보이는 곳이다. 이런 곳에서 BEP를 넘긴다는건 그다지 쉽지 않은 일일듯 하다. 사실상 유료 관객들을 모집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보이는 지역에서 매출이 나온다는 것은 분명히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영등포 타임스퀘어는 완벽 무장을 한 패션 피플들이 데이트를 하거나, 쇼핑을 하기 위해 방문하는 곳 이라는 인상이 있다. 어쩌면 VR방의 이미지와는 조금은 거리가 있는 것은 아닐까.

"사실 커플들이 많이 오죠. CGV위쪽에 위치해 있다 보니까 영화를 보러 오는 커플들이 주 고객인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남성끼리 '내기'를 위해 오는 팀이나, 여성분들이 오시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여성 세분이 오게 되면 정말 재미있게 즐기시더라고요. 자주 찾는 단골분들도 생기고 있습니다."

특히 그는 주변에 아파트가 많은 관계로 편한 차림으로 집밖을 나와서 게임을 하러 오는 분들도 적지 않았다고 이야기한다. 지난 2월 설날 전후에는 유독 연휴를 즐기는 이들이 많이 찾아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타임스퀘어라고 무조건 차려 입고 오는 건 아니더라고요. 슬리퍼에 편안한 차림으로 오시는 분들도 적지 않고, 저희도 항상 환영합니다. 명절 스트레스를 날리려는 부녀들도, 함께 추억을 쌓고 싶어하는 부자들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는 이 매장이 전략적인 매장이라고 이야기한다. 사실상 20대에서 40대 여성 분들이 많이 매장을 찾을 것을 애초에 예측하고 그것에 맞춰서 매장을 설계했다고 그는 말한다.

"바른손이에이는 외식 사업을 비롯 꽤 많은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었고 그것으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에 대해 노하우가 있는 편입니다. 특정 상권이나, 지역에 대한 분석이 돼 있고 이에 맞춰서 공략해 나가는 식이지요. 영등포 타임스퀘어점도 그래서 오픈된겁니다."



그래서일까. 유독 이 매장은 캐주얼한 게임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쉽고 간편하게 즐기는 게임들이 주를 이룬다. 옆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장면을 1분만 지켜 봐도 전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을 정도로 간편하고 쉽다. 그러면서도 분명히 재미 요소가 있는 타이틀들이 배치됐다.

"최근에 오픈한 캐치캣도 전략적인 면모가 있습니다. 대표님이 아이디어를 내시고 개발이 진행됐는데 반응이 꽤 괜찮습니다. 귀여운 고양이들이 그르렁거리는 장면만으로도 만족하게 되거든요. 여성분들이 특히 좋아하십니다."

박 팀장의 판단도 납득은 간다. 남성 뿐만 아니라 여성 방문자들이 좋아할 수 있어야 데이트코스로 훌륭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자들이야 VR이 '로망'인 만큼 거절할 이유가 있을까. 박 팀장은 '매장 특성에 맞는 전략'이라고 이야기 한다.

"지금도 몇몇 스팟에 VR방을 론칭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연내 10개에서 20개 정도까지 매장을 오픈할 계획입니다. 아직 지역을 검토하는 단계이지만 젊은 이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나 관광지 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그는 다음 매장은 상대적으로 하드코어한 게임들이 많이 들어가는 매장으로 콘셉트를 잡고자 한다. 영등포 매장이 여성 고객층과 청소년들이 함께 아우를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한다면 성인들을 대상으로하는 매장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현재 4종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이 라인업들이 5월경에 공개되면서 새로운 VR방도 같이 공개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젊은이들이 많이 다니는 지역에 오픈을 검토하고 있고, 오픈이후에도 계속 신경을 써 나가야겠죠."

그는 자사가 론칭하는 VR방 프렌차이즈의 최대 강점으로 콘텐츠 수급 능력을 꼽았다. 바른손이 투자한 회사들은 물론 함께 하는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고, 신규 콘텐츠를 출시해 VR파크에 론칭하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는 설명이다. 오픈 100일 동안 2개 신규 콘텐츠가 등장했고, 1개 콘텐츠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키도 했다. 이 같은 개발력을 바탕으로 지역별, 유동인구별, 연령대별 차별화된 공략이 가능하다고 그는 말한다.



"VR이라고 무조건 게임만 있는건 아니지 않습니까? 교육, 엔터테인먼트, 의료 등 수 많은 분야가 있는데 무조건 게임만 고집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VR방 역시 그럴 필요는 없다고 봐요. 때와 장소 그리고 니즈만 있다면 어떤 형태든 VR방은 가능할 것입니다. 저희가 지속적으로 타깃을 잡아 나가고 그들을 충족시킬 수 있다면 분명히 성공할 것입니다."

일례로 그는 VR교육 서비스를 이야기한다. 그는 과학고등학교 학생들이 VR파크를 단체 관람하러 오면서 그들을 대상으로 20분 정도 강연을 직접 하고, 콘텐츠를 체험하는 형태로 프로젝트를 구성하기도 했다. 개발자가 직접 나와서 이야기를 하기도 하면서 궁금증을 해소하고 VR분야에 관심을 가지는 시간을 만들었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다. 보다 직접적으로 화성을 탐사하는 콘텐츠와 같이 교육적인 측면을 부각시킨 VR방들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관광지에 가서 VR방에 들어갔는데, '어 이거 서울에서도 할 수 있는데?'라고 한다면 VR방을 갈 이유가 없겠죠. 지역에 맞춘 특수한 콘텐츠들이 분명히 나올 것이고, 앞으로 이런 부분들도 점점 확장시켜 나갈 예정입니다."

VR파크 오픈 100일로 초기 VR방 운영을 경험해 본 박재하 팀장은 이제 그 다음을 목표로 달린다. 그는 2017년 한해가 서서히 VR방이 보급되기 시작하는 시기라고 보고 2018년에는 B2C가 열리면서 점차 폭발한다고 봤다. 때문에 이 시기에 발맞춰 바쁘게 움직여 나가면서 매출을 거둬 들이고자 한다.

"바른손은 2014년부터 VR분야를 준비했어요. IR을 위해서 보여주기식 비즈니스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괜찮은 스튜디오들도 대거 확보했고, 앞으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해 나가는 등 공격적인 비즈니스를 할 겁니다. 이 시장이 차세대 시장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VR시대를 앞두고 시장을 점령하기 위해 도전하는 바른손은 오는 5월이면 밑그림을 마무리짓고 본격적으로 질주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들의 행보를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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