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위 IRAC 가입 예고 … 자율심의 '진일보'
게임위 IRAC 가입 예고 … 자율심의 '진일보'
  • 안일범 기자
  • 승인 2017.06.2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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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가 국제 게임물 심의 기준인 IRAC에 가입, 빗장을 연다. 지금까지 게임위와 정부가 추구했던 자율심의에 한발짝 다가선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위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빠르면 내달 중 IRAC에 가입한다고 밝혔다. IRAC는 미국, 유럽과 같은 게임 대국 뿐만 아니라 독일, 호주 등 심의 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국가들까지 가입한 글로벌 게임물 등급 분류 기준이다.

게임위는 IRAC측과 만남을 갖고 국내 심의 기준의 특수성을 설명하고 상호 원만한 협의를 거쳐 IRAC에 가입, 이를 통해 심의를 받은 게임들을 국내에서도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내달 중 게임위가 IRAC에 가입하면 국내 심의 기준에 적지 않은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IRAC는 국내 심의와 달리 무료로 개방되며, 전체 절차가 단 10분으로 질의 응답(체크방식)만 거치면 순식간에 심의가 완료되는 시스템이다. 이에 따라 누구나 손쉽게 등급 분류를 받을 수 있기 떄문에 국내외 개발자들이 보다 편리하고 빠르게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그러나 아직 방식에 대해서는 좀 더 논의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위는 국내에서 자체등급분류사업자로 지정받는 기업에 한해 심사를 받을 수 있다고 밝히면서도, "해외에서 IRAC등급으로 인해 심의를 받은 게임들도 국내에서 서비스할 수 있다"고 설명해 아직 구체적인 기준은 추가로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팀의 경우에는 사정이 더 복잡하다. 국내 법인이 아닌 관계로 등급분류를 받기 어렵지만 개발팀이 IRAC심사를 거친다면 국내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선다. 이에 따라 스팀이 국내 정식서비스를 재개, 한글로된 타이틀들을 보다 손쉽게 만나볼 가능성도 예견된다. 


게임위 여명숙 위원장은 E3기간동안 마이크로소프트, 스팀 등의 주요 관계자들과 면담을 통해 관련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달 중 구체적인 변화 방향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풀이 된다.

이에 대해 국내 VR콘텐츠 사업자들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한 VR전문가는 "IRAC가 이미 오큘러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같은 기간과 협업하고 있는 기관이라면 기존 심사방식보다 객관적인 방법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겠느냐"라며 "무엇보다도 관심이 가는 것은 심사 주체인데, 게임위가 계속 심사를 진행하고 부산에 직접 가야한다면 IRAC자체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겠느냐"고 의견을 밝혔다.

전문가는 "심의가 국제 기준으로 통일된다면 한국에서 VR게임을 서비스하는데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표하면서도 "현재 한국 VR시장은 콘텐츠 마켓으로서의 가치 보다 생산자로서의 가치가 크기 떄문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풀이했다.

반면 중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인 신호탄이 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존재한다. 이 전문가는 "장기적으로 VR시장이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VR게임들이 적극적으로 한글을 지원하고 국내 팬들을 위한 서비스를 이어나가면서 시장을 만들어 나가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IRAC기준으로 스팀과 같은 플랫폼이 국내 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나간다면 중장기적으로 국내 시장이 형성되는 기회가 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우리 같은 회사 입장에서도 국내 시장이 점차 커지면 국산 게임들이 더 피쳐드 될 확률이 생기고 개발자에 대한 대우도 한단계 좋아질 것이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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