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전주시장 "VR, 드론 등 적극지원 차세대 먹거리 만들어 나갈 것"
김승수 전주시장 "VR, 드론 등 적극지원 차세대 먹거리 만들어 나갈 것"
  • 안일범 기자
  • 승인 2017.06.28 2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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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한옥마을은 VR업계에서 가장 핫한 스팟으로 손꼽힌다. 소위 'VR체험방'이 아직 초기이던 당시 이 현장에서만 하루 100만원이 넘는 매출들이 쏟아 진다는 이야기를 현실로 입증해냈다. 이로 인해 관광지라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라면 VR방이라는 사업 모델이 성공적일 수 있다는 가설이 성립했고 덕분에 전국에 VR방들이 생겨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지금도 VR'업계'에서는 전주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전주시는 이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또 VR분야에 대해 어떤 정책을 갖고 있을까. 지난 28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VR서밋에 참가한 김승수 시장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전주시는 연간 1000만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오가는 도시입니다. 그 중 200만명에서 300만명은 20대와 30대로 구성돼 있습니다. 전통 문화를 간직한 도시로서도 의미를 지니지만, 젊은 이들이 찾아 오는 도시로서 힘을 갖고 있습니다. 두 계층 모두 소중하기 떄문에 전통과 미래를 만족하는 도시로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습니다."

김 시장은 전주시가 갖고 있는 '전통 문화'를 바탕으로 미래를 보는 기술을 접합, 차세대 도시로서 가치를 가지기 위해 개발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한다. 전주시 한옥마을에 배치된 VR기기들도 같은 맥락일 수 있다고 그는 인정한다.


"사실 전통문화를 전시하는 한옥마을에 VR기기들이 배치된다는 것은 그다지 '보기 좋은 일'은 아니겠죠. 시 입장에서는 찬성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그러나 VR을 원하는 이들이있다면 그들을 위한 공간도 필요할 것입니다. 그래서 전주시 내에 VR밸트를 구축하고 관련기업이나 콘텐츠 등이 활약할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만드려고 합니다."

김 시장은 한옥마을내 VR방이 잘된다는 점도 충분히 인지하지만 이것이 정상적인 사례는 아니라고 봤다. 실제로 전주시는 한옥마을에서 VR방을 운영하는 이들이 외부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수정책을 준비, 이들에게 권하고 있다. 김 시장은 이를 수락하는 기업들에게는 그만한 메리트를 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타협점'을 내놓았다.


"전주시 입장에서는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VR콘텐츠들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우리 방식으로, 우리의 것을 만들어 내서 전시한다면 문화와 전통을 동시에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흔히들 가장 한국적인것이 가장 새로운 것,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고 합니다. 전주시에서 이를 해낼 수 있도록 해보고자 합니다."

이와 같은 전략은 그의 평소 기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전주시는 최근 '드론 축구' 시스템을 개발 전국 각지에서 팀을 만들고 이들과 함께 드론을 활용한 경기를 펼치는 것으로 일종의 '드론 성지'를 구축해 냈다.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 드론 전문가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임을 개발해 낸 셈이다. 그가 이 시스템을 고안하면서 주위를 설득한 논리를 확인하면 그의 평소 지론을 납득할 수 있다.

"국내 250개 시도 지자체는 물론 전 세계 각국에서 차세대 먹거리 개발에 힘을 씁니다. 모두 드론, AI, 로봇 등을 지원하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잘되는 사례'를 벤치마킹해서 그대로 따라하는 전략을 하는 곳들이 많다고 봅니다. 그런데 '잘되는 사례'를 벤치마킹하기만 한다면 '잘 돼봐야 2위'하는 도시가 되지 않겠습니까. 또, 그럴 확률도 그리 높지는 않다고 봅니다. 그것 보다는 보다 새로운 콘셉트로, 보다 가능성있는 방식을 개발해 내 도전한다면 그 가치가 더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시장은 앞으로도 VR과 드론 등을 활용한 기술이나 콘텐츠들을 기반으로 차세대 도시로서의 전주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의 말은 간결하고 또 힘이 있었다. 수시로 데이터를 인용하고 이를 기반으로 풀어 나가는 이야기들은 적어도 터무니 없어 보이지는 않았다. 적어도 그는 그저 수박 겉핥기식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인상이 남는다. 그렇다면 그는 추진력을 갖고 있을까. 김승수 시장의 향후 행보를 주목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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