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계 엄친아 조나단 쉥커 "운동하다 아이디어 얻어 QuiVR 개발했어요"
VR계 엄친아 조나단 쉥커 "운동하다 아이디어 얻어 QuiVR 개발했어요"
  • 안일범 기자
  • 승인 2017.07.06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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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랑거리는 금발에 함박웃음 근육질 몸매를 가진 이 남자. 좀처럼 보기 힘든 캐릭터지만 실은 개발자다. 그것도 잘나간다. 지난해 론칭해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던 VR게임 'QuiVR(이하 퀴버)'를 개발한 인물이다. '퀴버'는 데모 버전 만으로도 다운로드수 10만개를 돌파한 타이틀이다. 한 때 게이머들 사이에서 '성추문'파장이 있을 만큼 유명하기도 했다. 왠만한 VR방에서 그의 작품을 메인에 내걸고 체험자들을 향해 홍보한다.
그런 엄친아가 한국을 찾았다.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번엔 어떤 도전에 나서는 걸까. 그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나단 쉥커는 미국 마이에미에서 거주중인 개발자다. 레포츠, DJ음악 등을 취미로 삼고 있어 폭넓은 활동을 한다고 한다. 그의 페이스북에는 스쿠버다이빙, 유명 DJ들과 함께 촬영한 사진 등이 줄지어 올라와 있다. 그에게 '퀴버'를 개발하게된 이유에 대해 물었다.

"어릴때 부터 활을 쐈습니다. 어느날 VR에서 이걸 구현했더니 실제 활을 쏘는 듯한 기분이 들어군요. 그래서 이걸로 게임을 개발해보고자 해서 나온 것이 '퀴버'입니다."

그는 '퀴버'를 개발하면서 활쏘는 느낌을 극대화 하기 위해 주력했다고 한다. 한 손으로 활을 들고 다른 손으로 활을 시위에 매긴 다음에 당기는 게임 플레이를 우선 만든 위 이를 기반으로 차근차근 게임을 만들어 냈다고 설명했다.

"활을 들고 쏘는 일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고도의 집중과 힘이 필요합니다. 특히 활 시위를 당긴 뒤에는 어깨 근육이 팽창하는 느낌이 들죠. 가상현실에서도 활쏘기는 쉽지 않은 일이 돼야 재미있는 도전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대신 게임에 적응하면 그 만한 보상은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100번 쏴서 적을 맞췄다면 점점 연습하면서 한두번 쏴도 과녁을 맞출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죠"

그의 게임은 한두번 플레이해보면 점차 숙달돼 나중에는 가히 '로빈훗'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멋진 '샷'을들 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조나단은 게임을 접목시켜 업그레이드 해 나간다.

"개인적으로 '디아블로'의 팬입니다. '퀴버'도 사실 '디아블로'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끊임 없이 몬스터가 나오고, 이들을 사냥하면서 점점 강력하게 변해가는 시스템에 근간을 뒀습니다."

실제로 '퀴버'는 활과 화살 갑옷 등을 업그레이드 해 나가는 부분과 스킬을 이용해 한번에 적들을 쓸어 담는 부분 등을 적용했고 이것이 유저들의 호평을 받으면서 성공적인 게임으로 거듭난다. 무엇보다도 멀티플레이를 적용한 점이 신의 한수가 됐다. 

"개인적으로 서로 공격하는 것 보다 함께 이기는 것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서로 웃으면서 대화하고 함께 게임을 즐기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최근 테크노블러드코리아와 협업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퀴버'를 FOVE용으로 개발해 PC방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이다.

"애초에 '퀴버'를 처음 개발할때도 새로운 기술이 나와 이 기술에 도전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서 함께 발전해 나가는 것이 제가 가는 길입니다. 테크노블러드코리아와의 협업이나 FOVE적용도 그 길 중 하나입니다."

그는 이번 협업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고 이야기한다. 가장 큰 변화는 기존 모션 콘트롤러 대신 키보드와 마우스만으로 '퀴버'를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한 일이다. '활쏘기'에 중점한 게임 콘셉트가 변경됐지만 그 만큼 또 새로운 재미가 발굴되기를 그는 기대한다.

"'퀴버'는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게임입니다. 한국 유저들이 게임을 즐겨주고 또 새로운 피드백들을 많이 해준다면 더 좋은 게임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그는 인터뷰 시작부터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테스트를 하러 온 유저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니 화낼일이 있기는 할까 싶다. 그는 미국에 돌아가서 '퀴버'의 다음 빌드 작업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근시일내에 '디아블로'처럼 '랜덤 맵' 시스템을 도입해 보다 게임 플레이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어딜 봐도 행복해 보이는 그의 미소가 게이머들에게 전염될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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